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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에서 운전하기(부재:장농면허 탈출하기)

소샴 2025. 1. 8. 00: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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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은(특히, 동경 같은 수도권은) 진짜 길이 좁다

좁을 길을 곡예하듯이 운전하고 다니는 일본 사람들

더 웃긴 건 그 좁은 길에 버스도 다닌다는 것...

사실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도

진짜 이 나라에선 운전 못 하겠단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

 

그런데...

그 좁은 길도 다 차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는 데다

일본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주차구역이 아니면 주차금지이고

(심지어 주차장소가 정해지지 않음 차 구입도 불가)

정해진 룰을 어기는 사람들도 많지 않기에

조심조심 다니면 크게 무리가 없음을 조금 살아보니까 알게 되었다

 

난 사실 장롱면허이다

고등학교 졸업 후 다들 따는 면허시험이기에

나도 땄는데...

겁쟁이는 운전할 생각을 딱히 하지 않았고

 

한국과 일본은 면허증 변경? 이 가능하기에

취업할 때 면허증이 있음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적을 수 있겠다 싶어

한국면허증을 일본 면허증으로 바꾸어두었지만

역시 겁쟁이는 일본에서도 운전을 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

 

근데...

아이를 낳아보니 이야기가 많이 달랐다

아이가 어릴 땐...

특히 아이가 아플 때 아픈 아이를 업고 매고

자전거로 또는 버스로 병원을 다니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

좀 크고 나니

한국처럼 학원 버스가 흔치 않은 일본에서

비 오는 날 학원 데리고 다니랴

40도의 땡볕에도 추운 겨울에도

비오는 날은 우비 입고 빗속을 헤치고 다니잖아

정말 멘붕이었다

 

그리고...

아이가 점점 무거워지면서

자전거가 아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미끄러져 넘어지는 일을 

두어 번 겪으니 이젠 정말 운전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

 

그리고 재작년 회사를 그만두면서

꼭 이루겠다던 일본에서 운전하기 프로젝트

 

여전히 초보운전 딱지를 뗄 수 없는 겁쟁이 운전자이지만

근처 학원은 살살 다닐 수 있게 되었고

어제는 아이를 태우고 왕복 10킬로의 병원에 다녀왔다

 

아직 낯선 길은 엄두도 안 나지만

이 얼마나 큰 발전인가!! 나 자신을 칭찬해 본다!!

그 언젠가 고속도로도 달릴 날 기대해 보며!!

오늘도 파이팅!!

 

[일본에서 운전팁]
초보운전을 달고 다니면 웬만하면 사람들이 다 비켜가주고 끼어들기도 잘 양보해 준다

하지만 여기도 예외가 있는 법!
가끔 초보라고 달려드는 운전자들도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!!
그리고 일본 운전에서 가장 무서운 건... 좁은 길도 무서운 운전자도 아닌...
도로갓길을 달리는 자전거들이란 것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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